이번 고양 화재는 거대한 기름 저장소, 저유소에서 난 만큼 진화에 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길이 워낙 세서 소방대원 접근이 불가능했고, 유류 화재의 특성상 2차 폭발 위험성을 대비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박조은 기자입니다.
[기자]
종일 화마와 사투를 벌인 관계자들은 당초 어젯밤 11시쯤이면 불길을 완전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준성 / 대한송유관공사 사장 : 지금 예측하기로는 오늘 11시 정도까지는 소진될 거라고 보고요. 시간당 40만~50만 리터 정도 연소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름 중에서 가장 잘 타고, 열기도 센 휘발유인 만큼, 소방당국은 속도에 집착하기보다는 확실한 방법을 택했습니다.
탱크에 남은 기름 440만 리터, 무려 주유소 140여 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의 휘발유를 배수 탱크와 연결해 모두 빼내는 게 첫 번째.
동시에 불길의 연료로 완전히 태운 이후 진화작업을 시작한다는 작전이었습니다.
유류 화재에 물을 뿌릴 경우 더 확산할 위험이 있어서 거품 형태 소화 약제인 '폼 액'을 준비했습니다.
[김권운 / 고양소방서장 : 열확산 냉각수를 섞고 있습니다만. 밸브에 물을 공급하면서 동시에 특수화학 소방차가 있습니다. 동시에 탱크 위에서 같이 폼을 발사해서 작전을 그렇게 병행하겠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진화 작업은 새벽까지 꼬박 16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불길에 뜨거워진 휘발유가 연결된 탱크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았고, 열기를 식히려 냉각수를 넣고 빼는 작업까지 반복되면서 작업이 더뎌진 겁니다.
설상가상, 강한 열기 탓에 불길 위쪽으로 뿌린 폼액도 이렇다 할 효과가 없었습니다.
꺼질 듯 되살아나길 수차례, 끈질긴 불길은 결국, 탱크 안 열기가 사그라든 가을 새벽녘에야 겨우 잦아들었습니다.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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